2009년 10월 24일
디스트릭트 나인
오랜만에 영화 보려고
마감 시간 가까이 예매하는 등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마감 시간 가까이 예매하는 등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
밤새다시피 하고 굶고 이산화탄소안에 있었는데
카메라는 죄다 다큐식으로 흔들려서 울렁거렸습니다.OTL
하지만 재미있었어요.
특히 마지막 10분의 액션은... 마치
이 10분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 한시간 들여 앞부분을 설명했다는 느낌.
그리고 캐릭터의 눈은 역시 중요한 요소.
아무리 괴물이라도 눈만 맑고 예쁘면
사람같고 믿음이 간다.
그런데...
후반의 폭풍액션 10분 말이죠.
비커스 & 크리스토퍼
세상에
"넌 날 구해줬지만 난 겁나니까 도망가...려고 했는데
이런 제길 역시 안되겠어! 너 꼭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
내가 엄호해줄게!"
"꼭 다시 올게... 널 구하기 위해 3년후에 꼭 올게..."
이 대사들 도대체 뭐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엊어맞고 피를 줄줄 흘리면서,
도망가는 비커스를 망연자실 바라보던
크리스토퍼의 표정이 잊혀지지 않네요.
비커스가 돌아와서 다행이었어요.
게다가 이 영화 크리스토퍼의 아들네미가 비커스를 좋아한다는 복선도 깔았어.
"(팔을 들이대며) 제 팔이랑 비슷하네요!"
"하나도 안 비슷해!"
"...내 아들이 널 좋아해."
이거 뭐...
3년후에 군대를 이끌고 돌아온 망국(처럼 보였던)의
알고보면 엘리트 박사 크리스토퍼가 돌아와서
박해당하며 디스트릭트 텐에 살던 비커스를 구출해주나요?
제법 의젓해진 아들네미도 같이 와서
비커스를 찾겠죠.
"봐요, 비커스. 이제 우리, 같아요."
이러면서 팔을 들이대면...
....OTL
아무튼. 어떤 모습으로건 간에
비커스가 살아남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모선에 이끌려 올라간 우주선 안,
너무나도 능숙하게 컴퓨터를 다루는 크리스토퍼.
"우리 이제 집에 가요?' 라던 아들네미.
그 아들을 쓰다듬는 손길 ㅠㅠ 전부 좋았어요.
비록 지구의 3년후가 심히 걱정되긴 하지만.
# by | 2009/10/24 23:42 | 만화,애니,음악,영화,책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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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좋군요....오거님의 3년 뒤 망상..
망상에 얼굴이니 종족같은 건 상관없나봅니다.ㅠㅠ
예전 아내의 집에 매일 꽃갖다놓고, 이 집은 부수지 않았으면 하는 비커스 오오
크리스토퍼와 아들네미 질투하면 안되는데
하지만 어째서 비커스는 자신을 이용하려 했던데다
지금은 종족조차 완전히 달라진 인류를 옹호하려 하는 걸까하며 고뇌하는 유부남과 아들 2인조
뭐 이런거만 제대로 되면 괜찮지 않겠어요?
마지막엔 비커스가 인류를 한 방에 날려버릴 무기 앞에
자신을 내던져 산화하면서 두 종족간의 깊은 증오의 골을 조금이나마 메우고
자막으로 뜨는거죠
외계인은 물러갔는데 언제 올지 다시 오기나 할지는 모르겠고
지구 정보는 여전히 한심한 개소리를 하고 있지만
생각이 깬 시민들은 외계인과의 우호를 주장하는 단체를 조직하기 시작한다고
... 이미 막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사실 비커스가 인류였을 때 만든 색동찰흙그릇보다는
외계인 되어서 깡통잘라 만든 꽃이 훨씬 예쁘더군요.
역시 진정한 예술은 빈곤에서 나오는건지(...)
나중에 생각하면 스토리에 빈틈도 많은데
(애초에 누가 그렇게 했으면 됐을 걸 왜 안하고 있었어? 등등)
보면서는 그리 어색하단 생각도 안 들고,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것저것 막 터지는걸 보기는 좀.... 음음.....